장애인 엉덩이 노출, 아래도 괜찮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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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10-05-25 11:25 조회9,75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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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엉덩이 노출, 이래도 괜찮나요?
시설 61.75%, 장애인 얼굴 및 신체 등 홈페이지에 공개
탈시설네트워크 이음, 시설 홈페이지 모니터링결과 발표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0-05-24 15:3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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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시설네트워크 이음(이하 이음)이 지난 20일 오후 2시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표한 '시설 홈페이지 모니터 결과'에 따르면 전국에 등록된 332개(2008년 기준)의 시설 중 205개 시설(61.75%)이 홈페이지에서 사진첩 코너를 통해 장애인의 얼굴 및 신체를 포함한 일상생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습 등을 공개하고 있었다.
또한 205개 시설 중 혐오감을 일으킬 정도의 과도한 신체 노출이나 얼굴, 개인신상정보(이름, 나이, 장애등급, 성격)를 공개한 시설은 전체의 14.76%에 해당하는 49개로 조사됐다. 장애인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은 시설은 48개로 전체 시설의 14.46%에 불과했다.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의 효정 활동가는 "대부분의 시설 홈페이지가 장애인의 이름, 장애등급, 별명 등을 올려놓고 있었다. 이 내용들은 마치 동물원에서 동물들을 소개하기 위한 형식과 똑같다"며 "시설이 인권을 생각한다면, 기본적인 부분들을 지켜야 하지 않냐"고 설명했다.
이어 효정 활동가는 "어느 누가 자신의 엉덩이가 홈페이지에 올라가길 바라겠는가. 누구라도 홈페이지에 올라온 자신의 모습을 보면 수치심을 느끼고 화를 낼 것이다. 하지만 장애인 당사자 대부분이 자신의 정보가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다는 사실 자체도 모른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음은 지난해 12월 한 시설의 홈페이지가 '난방비가 모자라니 후원을 바란다'는 제목아래 장애인의 엉덩이를 드러내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을 공개한 것을 발견한 뒤, 지난 2월부터 시설 홈페이지를 조사한 바 있다. 조사대상 시설을 유형별로 보면 지적장애 146개, 중증요양 126개, 지체장애 28개, 시각장애 12개, 청각장애 12개, 영유아 7개, 실비 1개 순이었고, 홈페이지를 운영하지 않는 시설은 48개였다.
이음의 박정혁 활동가는 "홈페이지에는 거의 구걸하는 듯이 후원을 요구하는 글귀가 써 있다. 특히 지적장애인의 경우에는 서른이 넘었음에도 아이 다루듯이 글을 써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음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시설은 시설에 거주한 장애인을 무능력한 철창 속 원숭이로 취급하지 말라. 장애인의 이미지를 이용해 시혜와 동정이라는 과자를 받아먹으려는 시설은 당장 중단하고, 시설의 서비스 중심으로 홈페이지를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음은 "이번 모니터링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시설홈페이지를 모니터하며, 그 결과를 토대로 인권위에 장애인 차별로 진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참가자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명동으로 이동해 약 1시간 가량 시민들을 대상으로 시설의 실태를 알리고, 의견을 묻는 등의 퍼포먼스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