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도지사 당선자 도지사직 인위위원회 일자리고용특별위원회가 22일 개최한 간담회에서는 평소 도정 회의석상에서는 듣기 쉽지 않은 취업·구직 현장의 목소리가 그대로 반영됐다.
◇청년·대학생 = 경남도 전국체전기획단에서 행정인턴을 하는 이승민 씨는 단순 업무인데다 5개월뿐이어서, 실업급여도 받을 수 없다며 제도 개선을 주문했다.
경남대 황선열 학생은 취업은 물론 실습기회조차 줄어들고 있다며 1학교 1지킴이, 공부방 운영, 아이돌보미, 홀몸노인 지킴이 등 청년이 일할 수 있는 사회적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원대 김동범 학생은 "취업의 어려움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라며 "개인적 역량도 중요하지만 자신감이 없어 좌절하는 학생이 없도록 도내 모든 대학에 취업역량 강화 캠프를 열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경남청년실업극복센터 정동화 소장은 "청년실업 극복을 위한 카페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 현장에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지방자치단체의 무관심, 담당공무원의 무관심이다"라고 지적했다.
◇기업 대표 = S&T중공업 조용만 이사는 "20년 정도 적자 회사를 회생시키는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나갔기 때문에 대졸사원을 뽑아서 4∼5년 가르쳐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 어려운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대신 경력자를 많이 뽑는다"라며 "경력자를 뽑을 때는 전문성만 보고 학력은 무시한다. 청년 대학생들도 대기업 위주로만 생각하지 말고 중소기업에 가서 특정 분야에서 3∼4년 열심히 하면 좋은 자리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배종갑 (주)BTX대표는 "단순 조립공 구인은 대기업보단 중소기업이 월급이 적기 때문에 구하기 더 어렵다. 대기업에서 단가를 잘 쳐줘야 한다"며 "경남도가 대기업 중소기업 상생 조정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사회적 기업 = 곽인철 마산노인일자리창출센터 소장은 "노인들에게는 20만 원짜리 일자리도 큰 힘이 된다"라며 "노인들 생계에도 필요하고 사회에서 할 일이 있다는 자존감을 갖게 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남여성노동조합 김지혜 지부장은 "여성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려면 보육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보육의 공공성을 회복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창원늘푸른사람들 전창현 대표는 "장애인·노인 일자리 창출 관련 공무원은 도지사 임기 4년 내내 그 자리에 있어야 책임성을 갖고 일 할 수 있다"라며 "관련 위원회도 형식적인 위원회가 아닌, 실질적으로 일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회복지법인 나눔터 이승창 대표는 "장애인들과 함께 자동차 와이퍼 전동장치를 만드는데 원청, 하청, 재하청을 거쳐 우리에게 오면 1000원 짜리가 400원이 되고 만다"라며 기업과 지자체의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