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장애인복지관…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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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10-10-19 09:56 조회8,70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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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장애인복지관…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행

"장애가 살아가는데 조금은 불편할 지 몰라도 인생을 포기할 만큼 힘든 것은 아닙니다"
경남 사천시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은 아주 특별한 경험을 했다. 정상인들도 오르기 힘든 지리산 노고단을 정복하는 쾌감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장애를 안고 살아가면서 지리산을 오를 것이란 꿈은 애초에 꾸지 않았지만 그들의 손을 잡아주는 따뜻한 사람들이 있어 그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그들이 노고단 정상에서 발아래 펼쳐진 지리산의 웅장한 모습과 깊어가는 가을만큼이나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단풍을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은 지난 17일, 산악인들과 장애인들의 ‘아름다운 산행’이 추진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들의 아름다운 산행은 올해로 3회 째를 맞았다.삼천포산악회가 주최하고 사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과 사천네트워크 장애인분과가 공동주관으로 추진된 이 산행에는 각종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23명과 산악인, 복지관 직원 등 65명이 참가했다.
"정상인들도 어려워하는 지리산 등반을 어떻게 장애인들과 함께 산행을 할 수 있느냐"는 곱지않은 시선들을 받으며 출발한 산행은 녹록하지만은 않았다.
지리산 성삼재휴게소에서 노고단 정상까지는 비장애인이라면 그리 어려운 코스는 아니지만 장애인에게는 어느 산이나 오르기 쉬운 곳이 없듯이 곳곳에서 난관에 부딪혔다.
하지만 그들은 혼자가 아니었다. 삼천포산악회 회원들이 분신처럼 함께하며 따뜻한 격려와 용기를 불어넣었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면서 시간은 조금 더 걸렸어도 모두가 정상을 오르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휠체어를 탄채 노고단 정상에 선 하모씨의 감회는 남달랐다."몸을 다쳐 장애를 얻은 뒤 한 번도 산에갈 생각조차 하지 못했는데 노고단 정상에 서 있는 내 자신이 믿기지 않는다"며 "어렵고 힘든 산행이었지만 따뜻하게 잡아주는 손이 있어 외롭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오를 수 있었다 "고 말했다.
사천시장애인복지관 관계자는 "이번 산행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면서 편견과 차별은 물론 소외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을 산행"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