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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장애인영화제’ 관객들의 시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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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10-10-20 11:13 조회10,2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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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장애인영화제’ 관객들의 시선은?
“장애인에게 문화접근 기회 줘 고마울 뿐”
“안내시스템 절실”, “관람환경 부실” 지적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0-10-19 19:22:55
19일 장애인영화제가 관람되고 있는 현장의 모습. 스크린에 청각장애인을 위한 한글자막서비스가 지원되고 있다.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19일 장애인영화제가 관람되고 있는 현장의 모습. 스크린에 청각장애인을 위한 한글자막서비스가 지원되고 있다. ⓒ에이블뉴스
눈으로 듣고 귀로 보고 마음으로 하나 되는 영화페스티벌 '제11회 장애인 영화제'가 지난 18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서울 목동 방송회관 2층 브로드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영화제는 오는 22일까지 장애를 소재로 제작되거나 장애인감독이 제작에 참여한 경쟁부분 45편과 국내개봉영화 5편, 장애를 소재로 제작된 해외영화 3편 등 총 53편의 영화가 화면해설 및 한글자막이 지원돼 상영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관객들이 서로 어우러져 문화를 공유하는 소통의 장인 장애인영화제. 관객들이 경험한 영화제는 어떨까? 현장에서 관객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장애인영화제에 설치된 영화제 홍보 현수막 모습. ⓒ에이블뉴스
▲장애인영화제에 설치된 영화제 홍보 현수막 모습. ⓒ에이블뉴스
"장애인에게 문화 접근 기회줘 고마울 뿐"=처음으로 장애인영화제를 찾았다는 최수민(여·30)씨. 청각장애가 있는 그는 “외국영화보다 한국영화를 훨씬 좋아하는데, 한글자막 구하기가 쉽지 않아 쉽게 한국영화를 볼 수 없었다”며 “단 5일이라도 청각장애인이 맘 놓고 영화를 볼 수 있는 접근 기회가 있다는 게 참 다행”이라고 전했다.

이어 최씨는 “보지 못했던 국내개봉영화를 영화제 기간 동안 모두 볼 계획”이라며 “많은 장애인분들이 함께 영화를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애인 접근 더 쉽도록 해야"=시각장애가 있는 전영호(남·가명)씨는 “화면해설이 잘 나오는 영화를 접하기 쉽지 않은데, 단편영화는 특히 더 그렇다”며 “이번 영화제를 통해 보기 힘들었던 단편영화를 전부 보고 싶다. 오늘엔 도시락까지 싸왔다”며 영화제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영화제를 찾았다는 그는 영화제에 대한 아쉬운 부분도 토로했다. 전씨는 “영화제가 열리는 장소(목동 방송회관)는 외진 곳이라 접근하기 쉽지 않은데, 지하철역 앞 엔 영화제를 안내하는 안내보조인조차 없다”며 “영화제에 가장 많이 참석하는 장애인을 배려하는 안내시스템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씨는 “영화 상영관 출입문에서 소리가 나, 영화를 보다가도 사람들이 왔다갔다할 땐 자꾸 신경이 쓰인다. 영화 관람의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 잘 안돼 있어 아쉽다”며 “큰 비용을 들여서 영화제를 개최하는 건데 개막식과 폐막식만 반짝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건 고쳐야 할 부분인 것 같다”고 전했다.

장애인영화제를 방문한 정삼용씨가 영화제 안내 책자를 보며, 영화제 소감을 전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장애인영화제를 방문한 정삼용씨가 영화제 안내 책자를 보며, 영화제 소감을 전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영화제 맞아? 관람환경 부실"=지인의 소개로 장애인영화제를 방문한 정삼용(남·28)씨는 “화면해설과 한글자막이 지원되는 영화는 처음”이라며 “화면해설 소리 때문에 배우의 대사가 안들리기도 했지만, 그럴 땐 자막을 통해 대사를 확인할 수 있어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씨는 “하지만 스크린 화질이 떨어지고, 배우 입모양과 소리가 맞지 않더라”며 “무료 관람이긴 하나 그래도 영화제인데, 성의 없는 환경에 실망했다. 학교 강당에서 틀어놓은 영화를 본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씨는 “영화제를 찾아오는 내내 홍보 포스터 한 장 없어 길을 헤맸다. 적극적으로 영화제를 홍보해야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영화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씨는 “대한민국에서 이런 영화제를 개최한다는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더더욱 발전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영화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