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난방비도 없어요' 복지시설 후원 손길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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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10-12-20 16:10 조회8,8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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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도 없어요"…복지시설 후원 손길 '뚝' 공동모금회 비리 여파 큰 듯…후원 문의전화도 없어

 

겨울 한파만큼 나눔의 손길도 꽁꽁 얼어붙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직원들의 비리사건 여파로 후원금이 뚝 줄어든데다 관심마저 냉랭해졌다. 특히 후원금으로 겨울을 나는 작은 규모의 사회복지시설들은 도움의 손길이 끊기면서 이들을 더욱 춥게하고 있다.

9명의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는 경남 양산의 한 영유아시설.

지난 연말에는 그나마 한때지만은 도움을 주겠다며 하루에 수십 통의 전화가 걸려왔지만 올해는 아직 한 통의 전화도 받지 못했다.

이렇다보니 크리스마스가 코앞에 다가왔는데도 아직까지 후원물품을 전혀 받지 못했다. 후원금도 뚝 끊겼다.

정부가 주는 20여만원의 보조금도 전기세와 수도세를 내고 나면 남는게 없어 한창 추운 겨울철인데도 낮에는 아예 난방을 하지 않고 있다.

이곳 원장은 "작년 같았으면 벌써 후원을 해주겠다고 하루에 20통 넘게 전화가 왔었는데 올해는 기부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올해 도움의 손길이 뚝 끊겼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우리 같은 소규모의 사회복지시설은 후원금이 없으면 생활하기가 어렵다"며 "특히 아이들이 생활하는만큼 겨울철 난방비가 가장 많이 들어가는데 올겨울은 어떻게 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창원의 한 중증장애인 시설도 사정은 마찬가지.

10여명이 생활하고 있는 이곳도 겨울철 난방비 걱정에 애를 먹고 있다. 정부가 주는 보조지원금이 없다보니 전액 후원금으로 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후원금이 거의 절반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기부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높아지면서 사실상 소규모 시설들이 운영하기에도 어려울 만큼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시설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후원금이 많이 감소한게 사실"이라며 "한 달에 난방비로만 50만원이 나가는 데 감당하기 벅찬 금액"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홍보가 가능한 대규모 시설에 후원을 하는 분들은 많지만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시설에는 후원을 하지 않으려 한다"며 "공동모금회 비리가 터지면서 경기도 어렵다보니 개인 후원자들마저 등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탄했다.

이같은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듯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후원액도 지난해보다 급감했다.

지난 1일부터 희망 나눔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6일 현재 목표 금액 37억원 가운데 1억 9천 3백90여만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모금액 3억 2백만원의 60% 정도 수준이다.

경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모금회 비리 사건 등으로 최근 기부에 대한 관심이 많이 위축된 것은 사실"이라며 "그 여파로 다양한 모금활동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모금액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