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국내 대학 첫 시각장애 여성 박사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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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10-12-24 15:59 조회8,7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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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 첫 시각장애 여성 박사 탄생 윤상은 씨, 대구대학교 대학원 재활과학과서 박사학위 받아

 

빛조차 구별이 힘든 1급 여성 시각장애인이 박사학위를 취득한다. 대구대학교 (총장 홍덕률) 대학원 재활과학과에서 직업재활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는 윤상은(29) 씨가 그 주인공이다.

여성 시각장애인이 외국의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사례는 있지만, 국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더욱이 그동안 국내외에서 배출된 시각장애인 박사들의 평균 연령이 30대 후반에서 40대 전후인 것에 비해 윤 씨는 올해 만 29세로 ‘최연소 시각장애인 박사’의 타이틀까지 갖게 됐다.

윤 씨는 초등학교 6학년 무렵, 시각장애인이자 미국 백악관 정책차관보를 역임한 강영우 박사의 강연을 듣고 비록 시각장애가 있다 하더라도 못 이룰 꿈은 없다고 생각하고 장애인을 위한 연구를 통해 사회에 공헌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1.2킬로그램의 작은 몸무게로 8개월 만에 세상에 태어난 윤 씨는 인큐베이터 안에 있던 중 산소가 과잉 공급돼 ‘미숙아 망막증’을 앓고 시력을 잃었다.

그는 연구 활동을 하면서 장애인이라면 학력이 낮을 것이라는 편견과는 달리 고학력의 장애인들이 많음을 알고,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연구해 <고학력 장애인의 직업관련 인식과 삶의 질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2011년 2월 대구대학교에서 이학박사학위를 받는다.

윤 씨는 이 논문을 쓰기 위해 1년 동안 전국의 모든 장애인 연합회와 복지관, 장애인단체 등을 찾아다니며 일일이 설문 조사를 하는 등 철저한 기초 조사와 문헌 조사를 했다.

지도교수인 이달엽(대구대 직업재활학과) 교수는 “도전적인 자세로 적극적으로 학업에 참여하고 어학공부에도 열의를 보이는 등 장애를 지니지 않은 동료학생들에게도 모범이 되는 학생이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열정으로 교원자격증(특수직업교사)과 직업재활사 자격증(2급),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대학교를 졸업하던 2004년 2월에는 틈틈이 써 온 글들을 묶어서 '손끝으로 세상 보기' 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윤 씨는 “고학력 장애인도 전문 지식인으로서 지식 기반 사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전문가로 사회의 중심 일꾼이 될 수 있다”며 “장애인들이 경제적인 여건에서 뿐 아니라 문화적 혜택과 여가 활동 등 사회전반에 걸쳐 활발한 활동과 참여로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