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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전장야협 면담요청에 출입문 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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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11-03-17 13:31 조회7,9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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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전장야협 면담요청에 출입문 봉쇄
엘리베이터 작동 중단, 활동가들 계단 기어 올라가
비서실장 공식사과, 25일 김상곤 교육감과 면담 진행
2011.03.14 20:45 입력 | 2011.03.14 23:42 수정

경기도교육청이 성인장애인 교육권 보장과 관련해 교육감 면담을 요청하려는 장애인단체의 출입을 막아 극심한 마찰이 일어나는 사태가 벌어졌다. 또한 이 과정에서 '외부일정' 운운하며 회의를 회피하던 비서실장이 공식사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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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야협 경기지부가 14일 경기도교육청을 방문해 김상곤 경기도교육감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경기지부(아래 전장야협 경기지부)는 14일 이른 10시 경기도교육청을 방문해 성인장애인 교육권 보장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 수립과 성인장애인야학의 실질적 예산 확보와 현실적 운영비 마련 등을 촉구하기 위해 김상곤 경기도교육감과의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접수하려 했다. 

 

그러나 경기도교육청은 '청사 관리'를 이유로 셔터를 내려 2층 입구를 봉쇄하고 엘리베이터를 차단해 대화를 요구하는 장애인들의 접근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전장야협 경기지부와 이들의 출입을 제지하려는 공익근무요원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극심한 마찰이 빚어졌고 장애인 활동가들은 "교육감 면담 요청 공문을 접수하려는데 셔터를 내리는 곳이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청이라고 할 수 있느냐"라며 분개했다.

 

전장야협 경기지부는 "경기도교육청이 올해 성인장애인 교육권 보장을 위해 세운 예산은 1억 8천만 원이지만, 경기도 내 등록장애인이 43만 명이고 그 중 초등학교 이하 학력의 장애인이 21만 명에 이른다"라면서 "2011년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예산은 성인장애인 1인당 900원을 지원하는 수준에 불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장야협 경기지부는 "한 끼 무상급식 식사비도 안되는 푼돈으로 성인장애인 교육권을 이야기해야 하는 현실이 바로 진보 교육감이라고 외쳐온 김상곤 교육감이 내어 놓은 경기도 성인장애인 야학의 정책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이들은 "지난해 1억 5천만 원을 9개 야학에 지원하면서 프로그램사업비로 자금원을 잡음으로써, 개별야학에 운영의 책임을 떠넘기는 상황이 초래됐다"라고 야학운영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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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관리'를 이유로 2층 입구를 봉쇄한 경기도교육청.

 

지루한 대치 상황 속에 늦은 4시경 경기도교육청이 제안한 회의에 평생교육과 담당자만 참석하고 이중기 비서실장이 외부일정을 핑계로 불참하자 전장야협 경기지부 활동가들은 분노해 직접 비서실 진입을 시도했다. 엘리베이터 작동이 중단된 가운데 휠체어를 탄 장애인활동가들은 계단을 기어 올라갔고, 3층 진입을 막는 공익근무요원들과 또 한 번 극심한 몸싸움이 벌어져 장애인활동가들이 밀려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비서실장은 청사 내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음에도 '외부일정' 운운하며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과 마찰 과정에서 장애인 활동가들에게 욕설을 퍼부은 직원에 대해 전장야협 경기지부는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이중기 비서실장과 수위장은 공식 사과했다. 

 

교육감 면담요청 공문접수를 시도한 지 6시간 만에 전장야협 경기지부는 공문을 접수할 수 있었다. 전장야협 회원들은 "이명박이 교육감이라고 해도 이 정도는 할 것 같다"라면서 "진보를 지향한다면서 면담 요청 공문접수를 하려고 했을 뿐인데 출입문을 봉쇄한 것은 마치 명박산성을 연상시켰고, 어린 공익요원을 내세워 그들을 방패 삼아 그 뒤에 숨어 있기 바쁜 교육청의 행태는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라고 비판했다.

 

한편, 전장야협 경기지부는 비서실장과 협의 끝에 오는 25일 늦은 3시 경기도교육청에서 김상곤 교육감과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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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근무요원들이 1층 계단을 봉쇄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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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야협 경기지부 활동가들이 김상곤 교육감에게 성인장애인 교육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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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를 내린 경기도교육청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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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에 내려서 계단을 걸어올라가는 전장야협 경기지부 장애인활동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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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진입을 막고 있는 공익근무요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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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야협 경기지부와 이들의 출입을 제지하려는 공익근무요원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극심한 마찰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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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실장에게 공식사과를 요청하는 전장야협 경기지부 장애인활동가들.


김가영 기자 chara@bemino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