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장애인에게는 돈보다 관심이 필요" (비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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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11-05-16 14:34 조회8,6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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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에게는 돈보다 관심이 필요"
14일, 부산 장애인가족 걷기대회 참가자 인터뷰
"아이들이 어울려 살 수 있게 해야 한다"
2011.05.15 18:42 입력 | 2011.05.16 02:00 수정

14일 부산장애인부모회에서 주최한 장애인가족 걷기대회가 수영만요트경기장에서 열렸다. 장애아동복지지원법 제정을 촉구하며 부산에서 서울까지 도보 행진한 이진섭, 이균도 씨 부자를 환영하고, 법 제정의 필요성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장애인 가족과 자원활동가 등 400여 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과 송림공원까지 약 2km를 함께 걸으며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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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병변 3급, 지적 1급 장애인 아들과 함께 나온 어머니 이아무개 씨는 “지체장애인은 시설에서 잘 받아주지 않는다. 실질적으로 지체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부산에 두 곳 있지만 나머지 시설에서는 이들을 꺼린다.”라면서 “아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난 후의 대책이 절실하다”라고 절박함을 강조했다.

 

이어 이 씨는 "아이 아버지는 평일에는 늦게까지 일하고 주말에는 쉬어야 하기에 잘 도와주지 못한다. 도와달라 요구를 많이 하지만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라면서 "활동보조서비스를 한 달에 60시간 지원받아 하루에 2~3시간은 여유가 생긴다. 그동안에 점심 봉사, 차량 봉사 등을 한다."라고 밝혔다.

 

어머니와 함께 나온 아들은 “장애인에게는 돈보다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라면서 "주변의 시선이 장애인 가족으로서 불편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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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 1급인 18살 아들과 함께 참석한 방기대 씨는 “장애인은 사회에 시설이 없어 집에서만 지내게 되니 학교 졸업 이후의 생활이 가장 걱정”이라면서 “안심하고 맡길 곳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사회로 나와 어울려 살 수 있게 해야 한다. 장애아동복지지원법과 발달장애인지원법이 국회에서 빨리 통과돼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방 씨는 “아이와 함께 밖에 나가면 주변의 시선이 부담스럽다. 식당에서 같이 밥 먹는 것도 어렵다 보니 아버지가 아이를 멀리하는 경우도 많다”라면서 "아버지로서는 돕기 어려워 학교 행사에 같이 참석하기도 한다. 아버지도 많이 참석해야 주변의 시선이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 씨는 “장애인 형제와 부모가 같이 어울려야 한다.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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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직원들과 같이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행사에 참석한 부산은행 직원 황동연 씨는 “복지관이나 목욕 봉사, 시설 등에 몇 번 가봤지만 장애인에게 상처가 될까 봐 먼저 다가가지 못했다. 이런 행사를 많이 하면 자원봉사가 활성화될 것”이라면서 “가족이 같이 자원봉사를 나온 것은 처음이며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인 공동작업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나온 장옥순 씨는 "노동부에서 고용장려금을 받는 사업장인데 올해 그 장려금이 깎여서 사업장을 닫아야 하나 고민도 하고 있다"라면서 "장애인시설을 늘리기보다 장애인이 사회에 기여하고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의식을 갖도록 지원을 늘려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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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성 기자 jds@bemino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