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는 장애인 전담인원 충원하라" (비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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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11-06-22 14:34 조회7,25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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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아래 장추련)가 21일 이른 11시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현병철, 아래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권위에 장애인차별 대응을 위한 장애인 전담인원 충원을 촉구했다.
장추련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장애인 차별에 대해 즉각적이면서도 장애인 유형의 특성을 고려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하지만, 지금 인권위의 상황은 이러한 것을 기대할 수 없는 상태"라면서 "인권위의 인력 부족으로 장애인차별 진정 건수는 장기미제 사건으로 쌓여만 가고 있는데, 이는 장애인차별시정 기구로서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장추련은 "장애인의 억울한 차별사건에 대해 언제까지나 기다려 달라는 말을 들을 수는 없다"라면서 "사건해결의 속도와 장애유형 특성에 따른 차별을 충분히 고려한 해결을 위해서 장애인 전담 인원을 충원하라"라고 강조했다.
장추련 배융호 상임집행위원장은 여는 발언에서 "인권위 설립 후부터 장차법 시행 전까지 접수된 진정건수는 모두 630건에 불과했으나, 장차법이 시행되자 8개월 만에 지난 8년 동안 접수된 진정건수를 넘어섰다"라면서 "지난해만 해도 진성건수가 1,000건을 넘어섰지만, 장애인 차별 전담인원은 제자리"라고 지적했다.
또한, 배 상임집행위원장은 "장추련에서 지난해 서울공공근린시설을 모니터링 한 집단 진정 역시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는데, 장애차별 전담 인력이 확충되지 않으면 장애차별 진정의 의미가 없다"라면서 "장애차별 전담인력을 즉각 확충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한국농아인협회 김정선 부회장은 "작년 인권위에 공공기관 모니터링과 관련한 집단 진정을 제기했으나, 꼭 1년여 만인 지난주에 인권위로부터 진정사건 처리 결과를 통보받았다"라면서 "현재 인권위는 장애인차별에 대해 무기력하게 대응하고 있어 이런 상황을 지켜보는 장애인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다"라고 토로했다.
김 부회장은 "조직축소로 말미암아 인권위는 제 역할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라면서 "장애인 전문 담당 인원을 충원하지 않는다면 차별로 고통 받고 있는 우리 장애인들을 더 큰 고통 속에 방치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최석윤 수석부대표는 "장애인 학생이 학교에서 집단 폭행을 당하거나, 학교에 엘리베이터가 없어 부모가 휠체어를 들고 3층까지 오르내리는 사례가 많다"라면서 "학교나 교육청에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때 기댈 수 있는 곳이 인권위인데, 정작 인권위는 인력이 없어서 일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최 수석부대표는 "인력이 부족해 국민의 인권이 바닥에 내버려진 경우가 어디 있나"라면서 "돈과 행정 중심의 운영에서 구제요청을 하는 사람 위주로 인권위가 개편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장애인 전담 인력 충원 문제와 관련해 인권위 장애차별조사과 관계자는 "현재 14명의 직원이 장애차별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라면서 "장애인 전담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짧게 답했다.
인권위 장애차별 진정은 장차법이 시행된 지난 2008년 4월부터 12월까지 645건의 진정이 접수됐으며, 2009년 745건, 2010년 1,677건으로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김가영 기자 chara@bemino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