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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정 11일째, 대원들 몸에 ‘무리’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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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11-06-20 14:59 조회9,0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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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정 11일째, 대원들 몸에 ‘무리’

‘자립생활보장법’ 제정 촉구 국토대장정-⑧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1-06-20 10:44:43
김천을 향해 달리고 있는 대원들의 모습. ⓒDPI
에이블포토로 보기▲김천을 향해 달리고 있는 대원들의 모습. ⓒDPI
지난 8일 탈시설과 장애인자립생활보장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한 ‘국토대장정’이 시작됐다. 9명의 대원은 21일 동안 전국을 돌며, 장애인시설에서의 인권탄압과 유린 실태를 알린다. 또한 탈시설과 함께 장애인 자립생활 지원을 위한 ‘장애인자립생활보장법 제정’의 필요성을 인식시켜 나갈 예정이다. 국토대장정을 공동주관한 한국장애인연맹(DPI)의 자료협조를 받아 긴 여정 동안의 이야기를 연재한다.<편집자주>

6월 18일(토)

우리 일행은 칠곡 왜관의 모텔에서 1박을 하고 김밥으로 가볍게 아침을 먹은 후 오전 9시 힘찬 출발을 했다. 자원봉사를 하러 대구에서 합류한 동국대학교 4학년 엄용상 군과 이정오 군은 물론, 한국DPI 이성희 간사와 이재순 씨의 합류로 한층 힘을 받을 수 있었다.

오늘은 김천까지 36Km를 행군을 했다.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11명의 대원들은 일렬종대로 줄을 맞추고 강렬한 햇빛을 받으며 천천히 행군했다. 대장정 11일째를 맞아 대원들은 모두 힘들어 하는 것 같다. 모두 오전 오후 할 것 없이 지쳐 졸기도 했다.

처음부터 몸이 약했던 고민수 대원은 팔의 근육경련을 호소, 결국 오후 쯤 차에 실려 이동할 수 밖에 없었다. 정승락 대원과, 김정호 대원도 근육경련이 와 중간에 행군을 중단하기도 했다. 나(김대성)를 제외한 전 대원이 뇌병변장애인이다. 뇌병변장애의 특징은 긴장을 하거나 피곤하면 근육강직이 더 심해진다는 것.

행군 시 전동휠체어의 조이스틱(조절기)을 쉬지 않고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유지하면 팔에 근육경련이 와 대열에서 이탈할 수도 있다. 뚝심있는 구근호 부대장도 팔에 쥐가 나는지 힘들어 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전동휠체어도 고장이 시작했다. 고민수 대원의 전동휠체어 부속품 중 베어링이 고장 나 움직이지 못했고, 제주에서 승용차와 접촉사고가 있었던 김정호 대원의 전동휠체어 모터도 문제가 생겼다. 다행히 김정호 대원의 전동휠체어 회사인 A사가 김천까지 내려와 수리를 해주겠다고 했고, 고민수 대원의 D사는 대구의 점검에 이어 대전에서 수리해 주겠다고 했다. 결국 한 사람은 예비 전동휠체어로 갈아타고 행군해야 했다.

오늘 숙소는 김천의 재림교회. 비록 1층의 식당자리지만 깨끗이 치워서 잠자리와 전동휠체어를 충전할 수 있게 해준 목사님에게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