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고립된 광주 삼육재활원‥공포의 3시간 (에이블뉴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사무국 작성일11-07-29 16:20 조회11,452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폭우에 고립된 광주 삼육재활원‥공포의 3시간
환자·노인 등 700여명 2~3층으로 신속 대피‥대형 참사 막아
수영장 샤워장에 있던 60대 장애인 빠져나오지 못해 숨져
(광주=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27일 쏟아진 폭우로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천이 범람하면서 장애인 재활치료시설인 삼육재활센터가 한때 고립돼 환자와 원생, 직원 700여명이 건물 상층으로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삼육재활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께 재활원 앞 곤지암천 흙탕물이 축대(높이 0.3~1.5m)를 넘어 순식간에 주차장으로 밀고 들어왔다.
세찬 물살에 주차장에 있던 승용차들이 밀려나고 뒤집혔다.
법인 사무국 이상호(45) 총무부장은 직원들에게 대피를 지시하고 체육관 옆 유기농 비닐하우스에 있던 재활원생 1명이 떠올라 내달렸다.
재활학교 교사 조현숙씨도 원생들을 2층 재활병동과 3층 요양병원으로 대피시켰다.
곤지암천에 설치한 교량 하나로 외부와 통행하는 재활센터는 순식간에 고립됐다.
1층 3분의2 정도 높이까지 흙탕물이 들어차면서 재활센터 전체가 정전됐고 유선전화도 불통됐다.
건물 2,3층으로 대피한 인원은 요양병동 환자 100여명, 요양원 노인 50여명, 재활환자 230여명, 재활원 학생 100여명 등 7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구조 헬기는 마땅히 착륙할 곳을 찾지 못하듯 재활센터 상공만 맴돌았다.
재활센터 측 당장 치료가 시급한 중환자 일부를 119구조대 고무보트에 태워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신속한 대피에도 수영장 샤워장에 있던 62세의 장애인 남성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안타깝게 숨졌다.
재활센터 측의 침착한 대응이 없었다면 대형 참사가 벌어질 뻔한 상황이었다.
오후 4시 무렵 빗줄기 잦아들고 물이 빠지면서 드러난 재활원은 전쟁터 같았다.
바닥은 토사로 질퍽거렸고 차들은 폭탄이 떨어진 듯 건물 턱에 올라가 있는가 하면 서로 뒤엉켜 있었다.
재활센터 식구 전원의 급식을 책임지는 1층 식당도 완전히 침수돼 당장 이날 저녁을 광주시에 긴급 요청해야 했다.
가슴을 쓸어내린 이상호 총무부장은 "지난해 초 재활원 앞 곤지암천 축대를 콘크리트로 설치했지만, 이번 폭우에 무용지물이 됐다"고 말했다.
삼육재활센터 앞 둑은 곤지암천 바닥에서 5~6m밖에 되지 않는데 시간당 최고 10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하류로 쏟아져 내려온 강물이 경안천과 만나는 지점에서 둑 위로 넘친 것이다.
광주지역에는 26일부터 27일 오후 6시까지 초월읍에 396㎜의 비가 내리는 등 평균 358.4㎜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ktkim@yna.co.kr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1-07-27 20:12:40
![]() |
![]() |
수영장 샤워장에 있던 60대 장애인 빠져나오지 못해 숨져
(광주=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27일 쏟아진 폭우로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천이 범람하면서 장애인 재활치료시설인 삼육재활센터가 한때 고립돼 환자와 원생, 직원 700여명이 건물 상층으로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삼육재활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께 재활원 앞 곤지암천 흙탕물이 축대(높이 0.3~1.5m)를 넘어 순식간에 주차장으로 밀고 들어왔다.
세찬 물살에 주차장에 있던 승용차들이 밀려나고 뒤집혔다.
법인 사무국 이상호(45) 총무부장은 직원들에게 대피를 지시하고 체육관 옆 유기농 비닐하우스에 있던 재활원생 1명이 떠올라 내달렸다.
재활학교 교사 조현숙씨도 원생들을 2층 재활병동과 3층 요양병원으로 대피시켰다.
곤지암천에 설치한 교량 하나로 외부와 통행하는 재활센터는 순식간에 고립됐다.
1층 3분의2 정도 높이까지 흙탕물이 들어차면서 재활센터 전체가 정전됐고 유선전화도 불통됐다.
건물 2,3층으로 대피한 인원은 요양병동 환자 100여명, 요양원 노인 50여명, 재활환자 230여명, 재활원 학생 100여명 등 7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구조 헬기는 마땅히 착륙할 곳을 찾지 못하듯 재활센터 상공만 맴돌았다.
재활센터 측 당장 치료가 시급한 중환자 일부를 119구조대 고무보트에 태워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신속한 대피에도 수영장 샤워장에 있던 62세의 장애인 남성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안타깝게 숨졌다.
재활센터 측의 침착한 대응이 없었다면 대형 참사가 벌어질 뻔한 상황이었다.
오후 4시 무렵 빗줄기 잦아들고 물이 빠지면서 드러난 재활원은 전쟁터 같았다.
바닥은 토사로 질퍽거렸고 차들은 폭탄이 떨어진 듯 건물 턱에 올라가 있는가 하면 서로 뒤엉켜 있었다.
재활센터 식구 전원의 급식을 책임지는 1층 식당도 완전히 침수돼 당장 이날 저녁을 광주시에 긴급 요청해야 했다.
가슴을 쓸어내린 이상호 총무부장은 "지난해 초 재활원 앞 곤지암천 축대를 콘크리트로 설치했지만, 이번 폭우에 무용지물이 됐다"고 말했다.
삼육재활센터 앞 둑은 곤지암천 바닥에서 5~6m밖에 되지 않는데 시간당 최고 10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하류로 쏟아져 내려온 강물이 경안천과 만나는 지점에서 둑 위로 넘친 것이다.
광주지역에는 26일부터 27일 오후 6시까지 초월읍에 396㎜의 비가 내리는 등 평균 358.4㎜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kt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