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 특수교육 부담이 불러온 비극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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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11-08-10 13:51 조회8,24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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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 특수교육 부담이 불러온 비극 美서 교육비 부담에 女의사가 아들 죽이고 자살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1-08-09 17:41:44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장애아 자녀 교육문제로 부모들이 이민까지 마다치 않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특수교육은 부모의 어깨를 짓누르는 부담이다. 미 메릴랜드 주(州)에서는 정신과 전문의인 어머니가 장애아인 아들의 교육비 부담을 견디다 못해 아들을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비극이 발생했다. 8일 CBS에 따르면 지난 2일 메릴랜드 주 켄싱턴에 사는 정신과 전문의 마거릿 젠스볼드와 아들 벤 버나드(13)가 각자 침실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수사 결과 젠스볼드가 아들의 머리에 총을 쏴 살해한 후 자살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현장에서는 그녀의 유서가 발견됐다. 젠스볼드는 유서에 "학교, 학교 문제를 감당하지 못하겠다. 살인적인 빚이 숨통을 죈다"는 글을 남겼다. 젠스볼드는 부모의 자살을 경험한 이들이 큰 후유증을 겪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아들은 그러한 고통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는 내용도 유서에 썼다고 유족들이 전했다. 벤은 자폐스펙트럼장애(자폐증세 질환을 통칭)를 갖고 있었으며 편두통과 환청, 망상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존스홉킨스대 출신의 정신과 전문의인 젠스볼드는 자녀의 지능발달 상황과 교육내용 등을 꼼꼼히 기록해 13㎝ 두께의 파일로 만들어 다닐 정도로 자녀 교육에 열성적인 어머니였다. 젠스볼드의 자매인 수전 슬로터는 "편부모 처지에서는 혼자 자녀를 키우기도 어려운 일인데 도움이 필요한 아이라면 더더욱 벅찬 일"이라며 젠스볼드가 아이 문제로 학교 측과 마찰을 빚는 등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전했다. 젠스볼드 모자가 살던 몽고메리 카운티는 부촌으로 공립학교에서 적절한 특수교육이 제공되지 못한다는 판단되면 교육 당국이 해당 학생을 사립학교로 돌리는 게 일반적이다. 벤은 교육 당국이 운영하는 특수학급에 다녔으나 장애와 비만 때문에 아이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등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 학교 측과 싸움에 지친 젠스볼드가 아들을 사립학교에 보내려고 결심했지만 6만달러가 넘는 학비가 문제였다. 젠스볼드는 벤을 지난 5월까지 9개월간 체중감량 학교에 머무르게 했고 이 비용 5만달러를 마련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던 것. 과도한 부채 속에 교육비 마련에 늘 고심하던 젠스볼드는 친정어머니가 손자의 학비에 보태라며 1만달러짜리 수표를 보낸 것도 모르고 '최후의 선택'을 하고 말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tree@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