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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동권 외면에 급급한 김문수 도지사 (비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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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11-08-22 12:01 조회8,4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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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동권 외면에 급급한 김문수 도지사
경기장차연, 한국지역신문협회 연수회 찾아 그림자 시위 진행
김 도지사, 이동권보장 묵묵부답…황급히 자리 떠
2011.08.20 00:23 입력 | 2011.08.20 03: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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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이 김문수 도지사와 한국지역신문협회 공동취재단의 인터뷰가 예정된 양지파인리조트 숙박동 922호실 앞에서 장애인이동권 보장을 촉구하는 피켓 등을 들고 김 도지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김 도지사는 인터뷰와 개막식 축사를 모두 포기했다.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경기장차연)는 19일 오후 용인시 양지파인리조트에서 열린 한국지역신문협회 하계연수회 행사장을 찾아 김문수 도지사에게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그림자 시위를 진행했다.

 

김 도지사는 늦은 2시 한국지역신문협회 공동취재단과 인터뷰한 뒤 늦은 3시에는 한국지역신문협회 하계연수회 개막식에서 축사를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기장차연의 그림자 시위에 부담을 느낀 김 도지사는 예정된 인터뷰와 축사를 모두 포기했다.

 

이날 경기장차연 활동가들은 늦은 1시 50분께 인터뷰 장소인 양지파인리조트 숙박동 922호실 앞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김문수 도지사를 기다렸다.

 

경기장차연 이형숙 상임대표는 한국지역신문협회에 그림자 시위를 하는 이유에 대해 "현재 경기도 실무자들은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연차 계획을 수립해도 김 도지사가 아무런 방향 제시를 하지 않아 이를 추진하기가 어렵다고 말하는 실정"이라면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은 도지사의 책무임을 촉구하기 위해 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장차연 활동가들은 행사를 주최하는 한국지역신문협회의 입장을 고려해 무언 시위를 약속했고 늦은 2시 30분께 김 도지사 측은 한국지역신문협회에 인터뷰 장소에 오겠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김 도지사 측은 이내 올 수 없다고 다시 알려왔다.

 

이에 대해 한국지역신문협회 정태영 회장(목포투데이 대표)은 “도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김문수 도지사가 도대체 무엇이 두려워 이 자리에 오지 않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라면서 “여러분들이 행사를 방해하지 않는다면 김문수 도지사를 만나 요구를 전달할 수 있도록 개막식장에 초대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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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한국지역신문협회의 초대를 받아 개막식장으로 가려는 경기장차연 활동가들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전동휠체어를 붙잡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한국지역신문협회가 경기장차연 활동가들을 개막식장에 초대했다고 밝혔음에도 한동안 경기장차연 활동가들이 개막식장으로 갈 수 없도록 길을 막아 곳곳에서 크고 작은 마찰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강경남 경기지부장은 경찰의 제지를 피해 개막식장으로 들어가 김문수 도지사에게 직접 장애인이동권 보장을 촉구했다.

 

강 경기지부장은 “김문수 도지사에게 다가가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입니다. 장애인 이동권을 어떻게 할 것입니까? 반드시 해야 합니다’라고 촉구했다”라면서 “하지만 당황한 표정의 김문수 도지사는 악수만 하고는 묵묵부답이었다”라고 전했다.

 

곧이어 다른 경기장차연 활동가들이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는 피켓 등을 들고 개막식장 안으로 들어오자, 김 도지사는 예정된 축사를 하지 않고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수행원들과 함께 급히 개막식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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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경기장차연 활동가들의 길을 막는 동안 개막식장에 들어온 김문수 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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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장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무언 시위 중인 경기장차연 활동가들.

 

이후 경기장차연 활동가들은 한 시간가량 김상곤 경기교육감의 ‘우리는 왜 무상급식과 혁신학교를 추진했나’라는 주제의 특강이 진행되는 동안 단상 옆에서 무언 시위를 진행하는 것으로 이날 그림자시위를 마무리했다.

 

한편, 한국지역신문협회는 회장단 회의에서 다음 주에 용인시민신문사가 대표로 수원역 앞 천막농성장을 방문해 장애인 이동권 문제를 취재한 뒤 해당 기사를 200개 회원사가 공동으로 신문에 싣기로 했다고 경기장차연 측에 알려왔다.

 

경기장차연은 19일 현재 39일째 수원역 광장에서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으며 △경기도 광역이동지원센터 설치 의무화 △2014년까지 저상버스 50% 도입 △특별교통수단 도입비, 운영비 지원 등 장애인이동권 보장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홍권호 기자 shuita@bemino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