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진(21)이 패럴림픽 사상 여자 선수 최초로 보치아 BC3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최예진은 9일 런던 엑셀 사우스 아레나1 보치아 경기장에서 열린 2012 런던장애인올림픽 보치아 혼성 개인 BC3 결승에서 정호원(26)을 4-3으로 제압하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남녀 성별 구분없이 혼성으로 치러지는 보치아 BC3 종목에서 여자 선수가 패럴림픽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뇌성마비 등 중증장애인이 펼치는 보치아는 흰색 표적구 쪽에 색깔이 있는 공을 던져 가장 가까이 붙이면 이기는 경기다. 정해진 과녁에 돌을 가장 가까이 붙이는 컬링과 경기 방식이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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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영국 런던 엑셀 사우스 아레나 보치아 경기장에서 열린 2012 런던 장애인올림픽 보치아 혼성 개인BC3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최예진(왼쪽)이 환하게 웃고 있다. /뉴시스 |
이 가운데 BC3 종목은 손을 쓰기 어려울 정도로 장애가 심한 선수들이 보조기구인 홈통을 활용해 입으로 경기를 치르는 종목이다.
이번 BC3에서는 한국 선수끼리 결승에 올라 경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최예진은 4강에서 김한수(20)를 꺾고 결승에 안착했고 정호원은 포르투갈의 호세 마케도(40)를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한국 선수끼리의 대결이었지만 한 치의 양보 없이 팽팽히 진행됐다.
최예진이 1~2엔드에 각 1점씩을 따내며 점수차를 벌렸지만 3엔드에서 정호원에게 3점을 뺏기며 전세는 한 번에 뒤집어졌다. 1엔드부터 4엔드까지의 점수 총합으로 승자를 가리는 만큼 최예진은 불리한 상태였다.
하지만, 마지막 4엔드에서 차분히 2점을 뽑으며 4-3으로 역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소영(24)은 혼성 개인 BC2 3·4위전에서 중국의 종카이를 5-1로 제압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 수영의 '대들보' 민병언(27)은 금빛 물살을 갈랐다.
민병언은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수영 남자 배영(S3) 결승에서 42초51로 가장 먼저 들어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위로 골인한 드미트로 비노라데츠(27·우크라이나)와는 3초75나 벌어질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였다. 46초48로 들어온 지앙핑두(29·중국)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민병언은 지난 5일 임우근(24)이 평영 1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이번 패럴림픽 수영에서 한국에 두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2008베이징패럴림픽 50m에서 은메달에 그쳤던 민병언은 4년 만에 메달 색깔을 바꾸는 영광을 맛봤다.
김영건(28), 정은창(43), 김정길(26), 최일상(37) 등으로 이뤄진 탁구 남자 대표팀은 엑셀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탁구 남자단체전(클래스4-5) 결승에서 중국에 1-3으로 져 은메달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