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분야 자료실

보이지 않고 들리지도 않지만 구두 만드는 기술은 최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사무국 작성일11-04-08 14:30 조회7,417회 댓글0건

본문

보이지 않고 들리지도 않지만 구두 만드는 기술은 최고 '구두 만드는 풍경' 운영하는 '1급 시각장애인' 유석영 대표

 

"듣지 못하지만 손끝에서 나오는 촉감으로 신발을 짓는 정성어린 기술은 천하제일이죠."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 영태리에 소재한 '구두 만드는 풍경'을 운영하는 유석영 대표의 신념이자 자신감이다.

유 대표는 1급 시각장애인으로 40년 경력의 청각 장애 구두장인 6명과 함께 한 땀 한 땀 공들여 수제화를 만드는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20대 초반 시력을 잃은 유씨는 1987년부터 장애인을 위한 라디오방송의 리포터와 휴먼르포 제작자 등으로 활동해 왔다.

2004년 3월 지적장애인들이 가구를 제조하는 파주의 '일굼터'를 책임지다가 2006년 11월 파주장애인복지회관 관장으로 임명됐다.

복지회관에서 청각장애인을 위한 운전면허.꽃꽂이교실 등 프로그램을 운영했지만 청각장애인에게 필요한 것은 경제적 자립이라는 것을 절감했고, 과거 구두제조 업체를 견학 갔다가 본 청각장애인들의 행복한 미소를 떠올렸다.

구두공장을 차리기로 했고 수소문 끝에 40년 경력의 구두 장인 안모(53)씨를 삼고초려로 모셔왔다. 안씨의 부모도 모두 청각장애인이었다.

"청각장애인들은 사회와 소통이 안되니까 사회에서 소외됐었지만 집중력도 좋고 재능은 그어느 장인보다 뛰어나죠"

유씨는 지난해 3월 31일 구두 만드는 풍경을 오픈했다. 소비자들이 소리를 못 듣는 청각장애인들이 열심히 구두를 만드는 모습을 연상할 수 있도록 회사명을 지었다.

직원 공모를 통해 브랜드명은 '아지오(AGIO)'로 정했다. 아지오는 이탈리아어로 '편하다. 안락하다'는 의미다.

업체는 청각장애인 직원들을 이끄는 구두 만드는 풍경의 대표는 1급 시각장애인인 유석영(49)씨다.

홍보를 위해 방송활동을 하며 알게된 유시민.서유석.배한성 씨 등 유명인사들을 모델로 섭외했고 이들 모두 선뜻 응했다. 모델료로는 구두 한 켤레씩 줬을 뿐이다.

지난해 9월에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구두데이'라는 행사를 열어 사흘만에 106켤레를 팔았다. 변웅전 의원은 사무실 직원 모두를 데려와 1켤레씩 구매했다고 한다.

구두 만드는 풍경은 지난해 12월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 마케팅과 제품개발 등에 지원을 받게되며 사업에 탄력이 붙게 됐다.

유씨는 "정말 좋은 구두를 만든다는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다. 청각장애인들의 구두공장이 번창해서 다른 청각장애인에게 빛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5일 오전 '구두 만드는 풍경'은 경기도의회 1층 로비에 좌판을 폈다.



"수제화를 신어보니 참 좋네요."

김문수 지사는 이자리에 참석해 수제화 치수를 쟀다. 김 지사는 "장애인이 2/3가 되는 이런 사회적기업이 좋은 제품을 만들어 더 싼가격에 좋은 구두를 만들어서 공급하게 된것에 대해 감사 드린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 힘차게 발전하고 있는 사회적기업 장애인 여러분이 정말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