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검정고시 시험에서 차별받는 장애인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사무국 작성일14-05-15 09:54 조회9,989회 댓글0건

본문

검정고시 시험에서 차별 받는 장애인들

휴식·점심시간 비장애인보다 10분씩 적어

장애인야학협의회, 합리적 시간 안배 ‘촉구’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가 13일 오전 개최한 기자회견 전경. ⓒ에이블뉴스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가 13일 오전 개최한 기자회견 전경. ⓒ에이블뉴스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가 장애인들이 검정고시 시험을 치를 때 비장애인의 절반에 불과한 휴식 및 점심시간을 배정 받아 차별을 겪고 있다며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협의회는 13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정고시 시험에서 비장애인에게는 20씩 주어지는 휴식시간이 장애인에게는 10분씩 주어졌고, 점심시간도 비장애인보다 10분 적은 40분만 주어졌다”고 지적했다.

현재 고입·고졸 시험에서 비장애인의 경우 1,2,3 교시는 40분, 나머지과목은 30분의 시험시간이 주어진다. 매 과목이 끝나면 20분의 휴식시간이 주어진다. 12시 30분 사회시험이 끝나면 50분간의 점심시간이 배정된다.

장애인의 경우 1,2,3교시는 50분, 나머지 과목은 40분의 시험시간이 주어진다. 매 과목이 끝나면 10분의 휴식시간이 주어지고, 점심시간은 12시 40분에 사회시험이 끝난 뒤 40분간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13일 대구보건학교에서 시험을 치른 이정화(31세, 뇌병변1급)씨는 최근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사무소에 ‘장애 차별’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날 이 씨는 “장애인의 경우 화장실을 다녀오는데 훨씬 시간이 더 필요하고, 밥 먹는데도 시간이 더 걸리는데 비장애인보다 시간이 적다는 건 납득할 수 없다”면서 “장애인에게 적절한 쉬는시간, 점심시간이 배정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질라라비장애인야학에서 활동하고 있는 황보경(40세)씨는 “시험이 끝나고 대구교육청 교원능력개발과에 이유를 물었는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시험을 마치는 시간을 맞추려다 보니까 시간이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면서 “장애인시험 감독관을 배려하기 위해 장애인이 배려 받지 못한다는 것은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뒤 협의회 김선아 사무국장은 서울시교육청 학교생활교육과 관계자와 면담을 가졌지만, 개선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이 국장은 “서울시교육청 혼자 결정해야할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개선에 대한 확답은 듣지 못했다”면서 “다음 주 중 열리는 전국 시·도교육청 회의에서 (합리적인 시간 안배) 의견을 전달할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지난달 13일 시험을 치른 이정화씨를 대신해 김선아 사무국장이 발언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지난달 13일 시험을 치른 이정화씨를 대신해 김선아 사무국장이 발언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노들장애인야학에 다니고 있는 박수빈씨가 검정고시에서 제공되는 절반뿐인 휴식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노들장애인야학에 다니고 있는 박수빈씨가 검정고시에서 제공되는 절반뿐인 휴식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