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인권조례 제정 TV토론회 '반쪽' 개최이해 당사자 간 합의점 도출에 대한 기대를 모았던 장애인 인권조례 제정 공개 토론회가 반쪽짜리로 열리게 됐다.

KBS 창원방송총국의 대표적 시사 토론 프로그램인 <포커스 경남>이 21일 오전 8시 10분부터 '장애인 인권조례, 무엇이 문제인가?'를 다룬다. 하지만 경남장애인복지시설협회(시설협회)와 경남장애인총연합회(경남장총)의 출연거부로 반쪽 토론회가 불가피하게 됐다. 이번 토론에서는 현재까지 쟁점이 된 실태조사 기간과 방법, 장애인인권보호전문기관장 요건과 위탁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포커스 경남> 제작 관계자는 "조례제정 공동실천단과 시설협회, 경남장총을 토론 섭외 대상으로 삼고 연락했으나 시설협회와 경남장총 측이 출연을 거절했다"며 "조례 논의 과정에서 주요하게 견해를 밝혀온 당사자들이 참여하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시설협회 측은 출연 거부가 "도의회 해당 상임위원회에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기 때문"이라고 밝혔고, 경남장총은 "내부 결정사항"이라고 말했다.

김숙이 시설협회장은 "그동안 간담회 자리에서 우리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다. 상대 쪽(공동실천단) 입장도 알고 있기에 굳이 방송 토론에 나갈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또 "조례 문제는 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에 맡겼다. 우리 쪽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김휘경 경남장총 사무국장은 "연합회 소속 회장들이 논의한 결과 내부적으로 토론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며 "방송 토론 출연은 다들 부담스러워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송정문 경남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대표는 "도민이 보는 앞에서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기를 기대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결국 이날 토론에는 여영국 도의원(진보신당·창원5), 이성용 도의원(새누리당·함안2), 송정문 경남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대표, 조한진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참여한다.

한편 지난해 6월 25일 여영국 도의원이 대표발의한 장애인 인권조례안은 사실상 시설협회 측 반대로 논의가 원점으로 되돌아간 상태다. 지난달 26일 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장 임경숙(새누리당·창원7) 의원이 마련한 간담회 결과를 놓고 임 의원은 "아예 새로운 조례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