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2013. 2. 1 경남신문 장애인화장실 기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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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13-02-04 13:25 조회7,3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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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화장실 문 열어보니 ‘창고’

진해구 일부 공공기관 청소비품 쌓아둔 채 방치

안전손잡이에 걸레 널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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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진해노인종합복지관 장애인화장실이 세탁기와 청소비품 등으로 가득 차 있어 장애인 출입이 불가능할 정도다./성민건 기자/



창원시 진해지역 주요 행정기관들이 몰려 있는 진해구 풍호동 일대 관공서의 장애인 화장실이 청소용 비품과 쓰레기 더미가 쌓여 있는 등 방치돼 이용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31일 시각장애 5급인 홍윤희(39·진해구 석동) 씨와 함께 풍호동 일대 장애인 화장실 5곳을 점검한 결과, 장애인종합복지관을 제외한 진해보건소, 진해종합사회복지관, 노인종합복지관, 진해구청 등 4곳에 청소비품 등이 있는 등 화장실이 아닌 창고 역할을 하고 있다.

상태가 가장 심한 곳은 진해보건소 1층에 설치된 장애인 화장실.

오물이 묻은 대걸레가 변기 위에 얹혀 있었고, 세면대 근처에는 일반·재활용 쓰레기봉투 6개가 있었다. 휴지걸이와 장애인용 안전손잡이에는 고무장갑과 걸레가 걸려 있었다.

청소를 하고 있던 A 씨는 “보건소에서 별 말 없었다. 이곳이 아니면 쓰레기를 보이는 곳에 놓을 수밖에 없다”고 말해 장애인 화장실 관리를 위한 별도의 교육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진해보건소 2층과 3층에 각각 설치된 장애인 화장실과 진해종합사회복지관 2층 화장실의 변기 위에도 대걸레가 놓여 있었다.

진해노인종합복지관 3층 장애인 화장실은 표지판조차 ‘창고’로 표기돼 있었다. 세면대와 변기 주변에 설치된 장애인용 안전손잡이가 없었다면 장애인 화장실인지 모르고 지나칠 정도였다. 세면대와 변기 근처에는 물통·빗자루·대걸레가 있었고, 변기 우측에는 세탁기(10kg 용량)까지 놓여 있었다.

장애인 화장실이 있는 진해구청 민원동 1층에는 세면대 옆에 선풍기·청소비품이 쌓여 있었고 행정동 1층에는 화장지 박스와 사다리 등을 보관하고 있었다.

홍 씨는 “일주일 전부터 꾸준히 지켜 봤다”면서 “청소 비품이 어지럽게 널린 화장실을 사용할 때마다 스스로 청소도구로 취급받고 있다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사)경남장애인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청소관리자들의 인권 의식 개선을 위해 교육을 분기별로 한 번이라도 실시해야 한다”며 “현재 시정 조치와 경고 수준인 법률도 강화하고 관리감독 기관 구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당 기관 관계자들은 “장애인 화장실 실태조사를 벌여 문제점이 있으면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정치섭 기자 sun@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