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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란 개념의 변천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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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직업재활 작성일04-09-17 17:35 조회6,83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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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익(한국뇌성마미장애인연합 직업재활부 부장)

장애라는 개념은 1997년 이전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손상(Impairment)과 기능적 제약(Disability), 그리고 사회적 불리(Handicap)로 크게 나누었다. 먼저 손상은 생활의 질을 떨어뜨리는 신체적 또는 정신적인 기능과 형태 면(organic)의 장애를 말한다. 이러한 장애에 대해서는 의료적인 접근이 요구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기능의 제약은 일차적인 장애(손상)로 인해 파생되는 자연적 결과를 의미한다. 이것은 손상된 부위가 지니는 기능의 구현에 문제를 지니게 되며, 이에 대해서는 재활상담 및 평가를 통한 기능회복훈련 등이 있다. 그리고 세 번째로 사회적 불리는 자신이 갖고있는 장애(Disability)때문에 사회적인 불이익을 받는 현상을 말한다. 예를 들면 장애를 입었다는 한 가지 이유로 직업을 얻지 못하거나 학교에 가지 못하게 되는 등의 장애는 사회적 불리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은 최근에 들어서 장애인 문제의 사회화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가장 주목받는 영역으로서, 이에 대해서는 보편적 차원에서 인권의 확보라는 장애인 권익측면의 접근론이 대두되고 있다. 이렇듯 장애의 개념은 복합적이며 장애인의 연령과 정도, 성별, 판별방법, 그리고 판단기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그리고 최근에 들어서 장애인이란 명칭도 그 의미가 점차적으로 자체 확정된 고유명사가 아니라??장애를 입게 된 인간??이라는 말의 축약형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호칭을 몇 해 전부터-사람-이라는 단어를-장애-라는 단어에 앞서 Persons With Disabilities로 사용하고 있다. 이것은 장애인이 개인에 따라 몸이 불편하고 지능이 다소 떨어지는 점은 있을지라도-사람-이라는 사상적 기저를 깔고 있다는 것은 절대 부정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어떠한 장애를 가진 인간이라 하더라도 하늘로부터 받은 똑같은-인권-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논리가 이 속에 내포되어 있다. 이렇듯 장애인의 인권이 보장되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또한 그렇지 못한 나라도 많이 있다. 장애인에 대한 대우의 정도야말로 그 사회의 문화적 척도가 되고 그 시민의 인간성의 기준이 된다고 보여진다. 장애인이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대우받고 그 능력을 발휘하는 사회는 그만큼 인간의 권리가 보장되고 문화의 발전이 이루어져 있다고 보아야 한다. 외국의 한「장애인 시민운동 단체」에서는-장애인(disabled)-이라는 표현 대신에-다른 능력을 가진 자(differently abled)-라는 표현을 쓰도록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와서는 각 국의 장애인분야 전문가들이 국제장애분류 체계를 개편하고 장애개념의 혁명적인 변화를 주창하고 나서 장애인문제 접근의 새로운 지평을 예고하고 있다. 1998년 3월 26일부터 3일 동안 일본재활협회가 주최한 세계보건기구의 국제장애 분류 개편을 위한 보고회의는 현재 국제사회에서 통용되고 있는 장애개념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Disablement라는 새로운 장애개념을 채택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보였고 현재 정착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Disablement는 세계보건기구가 채택한 장애개념이 손상(Impairment), 기능제약 (Disability), 불리(Handicap)의 범주로 구분한 것과는 달리 손상, 활동(Activity), 참여(Participation)의 의미가 내포된 새로운 차원의 장애개념이라는 것이다. 이는 기존의 장애분류에 의한 개념정의가 장애의 부정적 측면만을 부각시키고 있어 장애인을 부정적인 존재로 이해함으로써 차별과 고립을 심화시키는 전근대적인 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그래서 일부 선진적인 전문가들은 기존 장애분류체계의 변화를 요구하게 되었고, 이에 많은 장애관련 전문가를 비롯한 정신과 의사, 교육자, 정책결정자들이 새로운 장애분류체계 수립에 동조하고 나서게 되었다. 우선 현행 국제장애분류의 세 범주를 손상, 활동, 참여로 새롭게 구성하고 장애개념은 이 세 범주를 포괄하는 Disablement라는 새로운 용어로 대체한다는 것이다. 특히 활동과 참여는 장애의 문화적, 사회적, 시대적인 흐름을 광범위하게 포함하는 현대적 의미로 재편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