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분야 자료실

건강칼럼-발달장애

페이지 정보

작성자 사무국 작성일05-04-04 09:30 조회6,335회 댓글0건

본문

건강칼럼-발달장애

이지인 대구가톨릭대 재활의학과 과장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늘 '내 아기가 제대로 잘 자라고 있는걸까?' 궁금해 하고 걱정하게 된다. 특히 신문이나 방송 혹은 인터넷 등을 통한 정보의 바다 속에 산다고 할 수 있는 요즈음 아이들이 늦되는 경우도 있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며 시간을 지체하여 뒤늦게 병원을 찾아오던 과거에 비해 아이의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느끼고 전문의의 진찰을 받으러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이러한 부모들의 현명함이 아이들의 발달상의 문제를 빨리 발견하게 해주고 또 치료의 도움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해 주기도 한다. 아이들의 뇌는 미성숙한 상태로 태어나서 출생 후에 환경의 영향을 받아 많은 부분의 발달이 진행된다.

그런데 모든 뇌 발달 과정에는 발달을 위한 결정적인 시기가 있어 그 시기를 놓치면 동일한 과정을 얻기 위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게 되고 또 그 결과도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렇듯 뇌가 한창 발달하는 어린아이들은 뇌의 회복능력이 더 많기 때문에 운동, 언어, 혹은 인지 등 발달에 문제가 있는 경우 조기 발견하여 조기 치료하는 것이 더 쉽고 또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흔히 "발달이 느리다" 혹은 "아이의 움직임이 좀 이상하다"며 소아재활전문의를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생후 15개월 이후에 "아이가 앉고, 서고, 붙잡아주면 걷기는 하는데 혼자서는 못 걸어요"하며 아이와 함께 병원을 찾는 부모들이 있다.

이런 경우는 발달이 느린 아이들 중 꽤 많은 원인 중의 하나인 정신지체에 의한 경우일 가능성이 있다. 특히 또래보다 너무 많이 느리거나, 앉혀주면 앉아있고 세워주면 붙잡고 서있으나 스스로 일어나 앉거나 스스로 일어서거나 기기, 걷기 등 연결 동작을 특히 못하고 무서워하는 경우, 운동 발달이 느리면서 언어, 사회성 등의 발달도 함께 느린 경우에는 이를 한번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실제로도 정상 발달과정 중 기기를 건너뛰는 경우가 상당수의 아이들에서 있으나 부모는 비전문가이므로 이것을 정상 범위 내에서 인정할 만한 정도인지, 병적인지 사실 구별이 어렵다.

그러므로 이때는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 다른 문제가 동반되어 있는지 (뇌성마비, 유전질환, 대사장애질환, 근육병, 신경병증 등도 발달이 느린 것을 하나의 증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아니면 그냥 좀 기다려도 될지를 판단받는 것이 좋다.

또 다른 예로 "오른 손을 잘 안 쓴다"며 4세된 여자아이의 손을 잡고 병원을 찾은 어머니의 경우를 들 수 있다. 어머니가 보기에는 그저 단지 오른 손을 잘 안 쓴다는 것 외에는 다른 아이들보다 특별히 느린 것도 없었고 또 주위 어른들로부터 애들은 한쪽 손을 더 잘 쓰는 경우도 있는데 괜한 걱정한다는 핀잔만 듣고 그냥 지내온 대표적인 경우였다.

하지만 아이는 경미하지만 보행 양상에도 문제가 있었고 진료상담과정에서 길 때부터 이미 양손과 발의 사용에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는 전형적인 편마비 뇌성마비 환아로 뇌자기공명검사상에서도 좌측 뇌의 병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이 경우처럼 어릴 때부터 괜찮은 쪽만 사용하는데 익숙해진 아이들은 뇌 발달 과정 중에  이미 병이 있는 쪽을 자기 신체의 일부분이라고 인식하는 데 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점점 더 사용하지 않게 되어 근력도 약해지고, 길이의 차이와 같은 변형도 생기게 되는 등 그 장애가 더 심하게 될 수 있다. 물론 보행 장애도 경미한데도 불구하고 일찍 치료받지 않아 문제를 지속적으로 가져가야 하는 경우가 있다.

반면 이미 길 무렵이나 그 이전부터 양손과 발의 사용의 차이를 인식하고 병원을 내원하여 조기치료한 경우에는 대부분 보행을 정상적으로 하게 되고, 손의 사용에도 일반인들은 거의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상에 가깝게 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발달 지연이나 뇌성마비 아이들은 운동장애뿐 아니라 언어장애, 인지장애, 시각장애 등의 문제를 동반하는 경우가 있고 또한 이러한 증상들은 서로 연관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평가와 치료도 동반되어야 한다.    (펌글-한국장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