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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계 장애 관계없이 소통할 수 있어야"(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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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12-07-16 14:28 조회7,03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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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계 장애 관계없이 소통할 수 있어야"

성현철 작가, 장애청년 PLAY팀과 만남에서 밝혀

"방황하는 사람에게 문학창작 꼭 권유하고 싶어"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2-07-13 19:35:07
성현철 시인. 한국문인협회 회원이자 '돌아오는 바람' 부터 '그 바람의 끝에서'까지 총 3편의 시집을 펴낸 시인이다. ⓒ최유리에이블포토로 보기 성현철 시인. 한국문인협회 회원이자 '돌아오는 바람' 부터 '그 바람의 끝에서'까지 총 3편의 시집을 펴낸 시인이다. ⓒ최유리
‘2012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의 PLAY팀이 최근 서울 석촌호수 인근 커피숍에서 성현철 작가와의 만남을 가졌다.

PLAY팀은 오는 8월 23일부터 9월 1일까지 '장애인 문학 창작을 위한 교육을 찾아서'라는 주재를 갖고 영국으로 연수를 떠난다. 이날 만남은 연수 준비의 일환이다.

3권의 시집을 펴낸 성 작가는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성남시를 비롯한 경기도 문학발전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날 만남에서는 최근 영화로 개봉한 소설 '은교'부터 문학에 대한 경험에 이르기까지 진솔한 이야기가 오갔고, 문학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나눴다. 인상적인 내용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Q 작가가 된 계기는?

A사실 전에는 문학을 전공하지는 않고 운동을 했다. 태권도 유단자이다. 하지만 끊임없이 글을 쓰고 싶어 자다가도 글을 쓰기도 했다. 또 마음의 병을 스스로 치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으며 이것을 생각 속에서만 정리하는 게 아니라 글로 풀어서 책으로 나올 때 영혼이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다.

모든 사람에게 공감 받을 수 있지는 않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세계를 이해해주는 몇몇의 사람이 있다는 것이 기쁘다. 인생을 살면서 남모르는 정신적 방황들이 왔을 때 술이나 다른 대안을 찾지만 해결하지 못하는 갈등들이 있다.

이때 조금이라도 글로 털어놓는 것이 정신적으로 방황하고 육체적으로 힘들게 살고, 영적으로 방황하는 이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친구가 있다면 문학창작을 꼭 권유 하고 싶다.

Q글쓰기, 문학작품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문학 작품이라는 것이 읽기 쉽고 좋은 교훈을 주는 뜻있는 문학들도 있다. 하지만 좀 더 깊게 한 개인의 영혼까지 파고들 수 있으며, 작가와 정신을 교류할 수 있는 것이 글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책들을 읽다 보면 자신과 맞는 책을 발견할 수 있다. 자신의 감정을 대신 표현해주고 말해주는 책들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봐야 한다.

Q청년들을 위한 글쓰기 조언을 해주신다면?

A자신에게 맞는 글을 찾고, 자신을 힘들게 하는 책을 끝까지 읽어보아라. 그 안에서 많은 것을 깨닫고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써 놓아야 한다. 새로운 글 소재가 생각난다면 언제든지 메모를 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Q장애인 문학, 그리고 문학창작 교육 발전 방향에 대한 고견은?

A장애인문학과 비장애인 문학이 따로 있지 않은 문학계가 되어야 한다. 장애라는 것과 관계없이 소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창작에 대해서 말하자면 여러 다양한 장애들을 살펴보니 결국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사실 현재 문인들의 복지가 매우 어렵다는 사실이 알려져야 한다. 문인들에 대한 복지로부터 장애인문인에 대한 복지까지 확대가 필요할 것이다. 지금의 문학 현실이 작은 그릇이었다면 새로운 보기 좋은 더 큰 그릇을 만들어야 한다.

성 작가는 이야기를 마치며 장애인 복지를 위해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PLAY팀 같은 젊은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을 고마워했고, 향후 본인이 나가야 할 방향을 생각하게 된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만남을 통해 PLAY팀은 문학이 개인에게 갖는 가치에 대해서 깊이 탐구할 수 있었다. 작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본인이 문학에 대해 생각하고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팀원들 개개인이 깨닫고 문학과 소통을 고민하는 시간이 됐다.

시집을 선물받은 PLAY팀. ⓒ최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