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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시설 장애인 위해 멘토 역할 계속하고파" (비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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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12-02-06 11:45 조회6,2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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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시설 장애인 위해 멘토 역할 계속하고파"
탈시설 장애인의 정착을 돕는 멘토, 멘티
중증장애인 자립생활에 필요한 실질적 정보 제공
2012.02.03 00:00 입력 | 2012.02.03 20:47 수정

수년 또는 수십 년을 생활시설에서 지내다 자립생활을 위해 지역사회로 나오면 모든 것이 낯설고 두렵기까지 합니다. 이에 먼저 탈시설해서 자립생활을 하는 선배 중증장애인이 막 시설에서 나온 중증장애인과 멘토(조언하는 사람)-멘티(조언을 받는 사람) 관계 형성을 통해 자립생활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멘토-멘티 관계로 자립생활을 이어가는 중증장애인들의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_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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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노들장애인야학이 주최한 '탈시설 장애인의 지역사회통합을 위한 멘토양성 프로그램’에서 탈시설장애인들이 멘토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 ⓒ노들장애인야학.

 

지역사회에서 안정적으로 자립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탈시설장애인들이 조언자로 나서 새내기 자립생활 장애인의 탈시설 정착을 돕고 있다. 

 

지난해 노들장애인야학이 주최한 ‘탈시설 장애인의 지역사회통합을 위한 멘토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된 멘토들이 사업이 끝난 후에도 멘티와의 관계를 유지하며 지역생활의 영위해 나가는 데 있어 서로 힘이 되고 있다.

 

이들 중 가장 활발히 멘토와 멘티의 관계를 이어나가는 김동림(뇌병변장애 1급) 씨, 박 현(뇌병변장애 1급) 씨를 만났다.

 

자립생활에 필요한 실질적 조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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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림, 이미경 부부.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석암베데스다요양원에서 23년을 살다가 2009년 처음 자립생활을 시작한 김동림 씨. 올해로 자립생활 4년 차에 접어든 김 씨는 지난해 5월 요셉의 집에서 살다 자립생활을 하는 이미경 씨와 결혼해 가정을 꾸리는 등 지역사회에서 안정적으로 자립생활을 해나가고 있다.

 

김 씨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주거복지사업으로 음성 꽃동네에서 나와 자립생활을 시작한 박현 씨의 멘토를 맡았다.

 

김 씨는 박 씨의 활동보조 추가시간 신청 등 비롯해 생활에 필요한 쌀, 김치 등을 조달받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자립생활에 관한 다양한 팁을 알려주며 박 씨의 자립을 도왔다.

 

김 씨는 오랜 시설 생활을 마무리하고 지역사회에서 나와 경험으로 체득했던 정보들이 축적되어 있었다. 

 

스스로 식비를 절약하기 위해 적십자를 통해 음식을 공급받은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김 씨는 탈시설장애인에게 실질적으로 유용한 정보를 박 씨에게 전해줄 수 있었다.

 

"멘토 교육을 받을 때는 탈시설장애인에게 자립생활에 관련해 선배로서 조언하는 것이 어려울 것처럼 느껴졌는데, 실제로 상담을 해주다 보니 자부심이 생기기더라고요. 앞으로도 탈시설 장애인의 자립을 도울 수 있도록 멘토 역할을 계속하고 싶어요."

 

"나중에 탈 시설 장애인을 위해 멘토 역할 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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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노들장애인야학을 다니며 자립생활을 하고 있는 박현 씨.
"동림 형이 지하철 타는 법부터 시작해 기본적인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알려줘 자립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었죠. 또 푸드마켓 이용법 등을 알려줘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죠. 그뿐만 아니라 활동보조 시간을 추가로 신청하는 법을 알려주며 구청에 함께 가주기도 했어요. 동림 형이 여러 가지 정보를 주면서 지역사회에 빠르게 적응해서 살 수 있도록 해줬죠."

 

무엇보다도 활동보조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자립생활에서 김 씨의 도움은 무엇보다도 컸다. 박 씨의 활동보조시간을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정보를 알려줬을 뿐만 아니라 함께 구청을 방문하기도 하면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다.

 

박 씨 또한 이런 경험을 통해 2~3년 후 자립생활이 안정적으로 접어들게 되면 지역사회로 나오는 탈시설장애인을 위해 자신이 체득한 정보를 알려주며 도움을 주리라고 결심하게 됐다.

 

"동림 형과는 현재는 노들야학을 함께 다니고 있어 지속해서 자립생활에 대한 조언을 얻고 있는 사이가 됐어요. 함께 탈시설해 같이 사는 국진이도 더불어 많은 도움을 얻고 있는 셈이죠. 저 또한 동림 형처럼 2~3년 후에는 탈시설 장애인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고 싶어요"



김가영 기자 chara@bemino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