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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앵커처럼 되고 싶습니다" (경남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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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11-07-27 14:35 조회6,4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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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앵커처럼 되고 싶습니다"
1급 시각장애인 이창훈 씨
newsdaybox_top.gif 2011년 07월 25일 (월) newsdaybox_dn.gif
   
523:1 경쟁 뚫고 KBS 뉴스 앵커



 "`장애인`이 아닌, 열정적이고 능력있는 앵커로 보였으면 합니다. 앞으로 노력해 시청자들께 꿈과 희망을 전하는 앵커가 되겠습니다" KBS 장애인 뉴스 앵커 이창훈(사진ㆍ25)씨는 활짝 웃었다.

 1급 시각장애인인 그는 523:1이라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한국 방송 사상 최초의 장애인 뉴스 앵커다.

 25일 여의도 KBS 신관 3층 뉴스 스튜디오에서 위촉장을 받은 그는 위촉식이 끝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좋은 정보를 더 많은 분들과 나눌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제 목소리를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게 좋아요. 그래서 취미로 인터넷 방송도 하고 있죠" 태어난 지 7개월만에 뇌수막염 후유증으로 시력을 잃은 그는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듣고 그대로 따라하는 데 재능을 보였다고 한다.

 "특히 야구 중계를 좋아했어요. 캐스터의 박진감 넘치는 중계를 듣고 따라할 때마다 방송이 주는 희열 같은 걸 느꼈죠. 그때부터 방송에 대한 동경이 시작된 것 같아요" 서울신학대ㆍ숭실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한 이 씨는 사회복지사 시험을 준비하면서도 방송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았고, 2007년부터는 한국시각장애인인터넷방송(KBIC) 진행자로 활동하며 실전 경험을 쌓아왔다.

 그런 그에게 KBS 장애인 뉴스 앵커 공모 소식은 그야말로 `가뭄에 단 비` 같은 것이었다.

 "내게도 길이 열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번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부터 여러 뉴스 앵커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공부를 시작했어요. 앞은 볼 수 없지만, 제겐 `잘 들리는 귀`가 있으니까요(웃음)"

 1차 서류전형과 2차 카메라 테스트를 통과한 응시자는 이씨를 포함해 모두 10명. 다들 화려한 방송 출연 경력으로 무장한 `고수` 들이었다.

 이번 채용 과정을 총괄한 임흥순 KBS 과학재난부장은 "이씨는 뉴스에 대한 안목, 발음 및 표준어 구사 능력, 도전 정신 및 발전가능성 등 모든 평가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서 "이씨는 매우 뛰어난 인재"라고 극찬했다.

 이씨의 롤 모델은 KBS 1TV `뉴스 9`의 민경욱 앵커다.

 "시험을 준비하면서 밤 9시 뉴스를 많이 들었는데 민경욱 앵커의 목소리가 굉장히 생동감있더라고요. 앞으로 저도 그분처럼 열정을 담아 뉴스를 진행하고 싶습니다"

 "저를 지켜봐 주신 가족, 친지들. 특히 항상 고생만 하신 어머니께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