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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자" (비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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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11-06-30 13:17 조회6,4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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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자"
장애인·철거민·노점상·홈리스 한 자리에 모여 생존권 보장 촉구
"아무리 싸워도 해결되지 않는 게 지금의 빈민의 삶"
2011.06.29 21:33 입력 | 2011.06.29 22: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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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철거민·노점상·홈리스 등 빈곤의 다양한 문제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29일 늦은 1시 30분 종로 보신각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생존권 보장을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장애인·철거민·노점상·홈리스 등 빈곤의 다양한 문제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생존권을 쟁취하기 위한 ‘노점 탄압 중단! 강제퇴거·살인개발 중단!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전면 개정! 빈민생존권 결의대회’가 29일 늦은 1시 30분 종로 보신각 앞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늦은 3시 서울광장 등지에서 열린 ‘민생 파탄 이명박 정권 심판 범국민대회’의 사전 행사로 진행됐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포이동주거복구공대위 조철순 위원장은 "서초구청은 지난 12일 화재로 집을 잃은 포이동 266번지 주민들에게 임대아파트를 준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동안 포이동 266번지는 주민들이 하나의 공동체를 이뤄 생활해온 곳으로 우리는 임대아파트로는 절대 갈 수 없다"라면서 "다시 포이동에 살 수 있도록 해 달라"라고 촉구했다.

 

빈곤사회연대 이혜경 활동가는 “얼마 전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로 정부가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일제조사를 한 정부가 다른 한편으로는 수급비를 받고 있는 사람들의 부양의무자 기준 등을 재조사해 수급자에서 탈락시키거나 수급비를 깎은 사례들이 속속 알려지고 있다”라면서 “앞으로 전국적으로 이 같은 사례를 모아 이명박 정부의 거짓복지, 깡통복지에 맞서 싸우겠다”라고 말했다.

 

노점상 참가자들은 홈쇼핑 방송을 빗대 정부의 ‘노점 탄압 3종 세트’가 ‘노점 관리 대책’, ‘과태료’, ‘용역깡패’라면서 이를 풍자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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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지시로 정부가 실시한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일제조사를 풍자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다. '복쥐박' 속에서는 '나가리'가 나왔다.

 

이날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지난 3년의 경제위기 터널을 벗어났다고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은 1,000조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는 재벌 일부와 이명박 정부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라면서 “‘해고는 살인이다’라고 절규하는 쌍용자동차,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을 죽음의 벼랑으로 내몰고 있고, ‘잠 좀 자고 일하자’는 유성기업 노동자들에게 용역깡패 폭력으로 화답하는 것이 이 땅의 정부와 자본가들의 행태”라고 규탄했다.

 

이어 이들은 “장애인과 빈민들이 최소한의 삶을 이어갈 수 있는 복지마저 외면한 채, 4대강 삽질과 기업과 투기꾼 세금 감면으로 오로지 기업 하기 좋은 나라, 부자들의 천국을 만들고자 하는 이명박 정부에게 이제 우리가 기대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면서 “한 끼 밥값도 안 되는 최저임금 4,320원이 너무 높다고 30원만 올리자는 재벌들이 큰소리치는 나라, 졸속 한미FTA 체결로 노동자와 농민의 삶을 팔아넘기는 나라를 빈민의 힘으로 바꾸자”라고 강조했다.

 

이날 결의대회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빈곤사회연대, 용산참사진상규명및재개발제도개선위원회, 전국빈민연합, 2011 여름 반빈곤연대활동 공동기획단, 반빈곤빈민연대 등이 공동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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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왕복도로를 모두 점거한 '민생 파탄 이명박 정권 심판 범국민대회' 참가자들.

 

이어 늦은 3시께 결의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왕복도로를 모두 점거하고 진행 중인 ‘민생 파탄 이명박 정권 심판 범국민대회’에 합류했다. 애초 범국민대회는 서울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1만5천여 명의 참가자들은 동아면세점 앞까지 거리행진을 한 뒤 그 자리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날 범국민대회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노점상들은 과태료와 용역들에게 죽어가고 철거민들은 자신들이 살 공간을 요구하다가 죽어가고 있지만, 아무리 싸워도 해결되지 않는 게 지금 빈민의 삶”이라고 지적하고 “우리는 자본과 권력의 자유를 뜻하는 가짜 자유가 아닌 우리의 참된 자유를 찾아 사람들이 외롭게 죽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가자”라고 강조했다.

 

범국민대회를 주최한 민중의 힘(준)은 결의문에서 “그간 우리는 민생고에 시달리는 국민의 목소리를 담아 민중 요구안을 청와대에 전달하고자 삼보일배까지 했지만, 이명박 정부는 경찰을 동원해 이를 받지 않았다”라면서 “국민의 절절한 목소리를 외면하고 탄압과 무시로 일관하는 이명박 정부를 향해 투쟁을 선포한다”라고 밝혔다.

 

본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4시 30분께부터 청계광장, 종로, 을지로 등 도심에서 도로를 점거하고 최저임금 인상, 반값등록금 실현, 노동탄압 중단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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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국민대회에서 발언 중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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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의문 낭독 후 참가자들이 청계광장을 따라 행진하며 민중 요구안 수용을 촉구하고 있다.


홍권호 기자 shuita@bemino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