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분야 자료실

한국 IT의 힘, 시각장애인도 문자 보낸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사무국 작성일10-10-21 14:24 조회7,035회 댓글0건

본문

한국 IT의 힘, 시각장애인도 문자 보낸다

 

전북대·군산대 동아리 개발 블루투스 가능한 특수장갑, 손가락 마디와 문자판 연결

 

휴대폰 시장 조사업체인 SA에 따르면, 세계 68억 인구 중에 약 50억명이 휴대폰으로 안부를 주고받는다. 여기에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휴대폰의 쓰임새는 나날이 커지고 있다. KTX 시간표를 알아보고,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기다리는 버스가 언제 올지를 알아본다. 스마트폰이 현대인의 일상을 혁신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시각장애인들에게 '스마트폰 시대'는 오히려 예전보다 못한 세상이다. 자판이 없는 스마트폰의 특성 때문에 휴대폰의 기본적인 기능조차 사용할 방법이 없다.

그러나 최근 IT(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해 시각장애인들이 스마트폰을 비롯한 IT 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기술들이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

손가락 자판으로 시각장애인도 문자 보낸다

시각장애인은 점자를 손끝으로 읽어 책을 읽는다. 휴대폰, 특히 스마트폰에는 자판에 점자를 넣기 힘들다. 문자를 입력하는 스마트폰의 창은 영상을 보여 주기 위해 LCD, ITO필름(전기가 통하는 투명한 물질) 등으로 구성된다. 시각장애인만을 위해서, 화면에 점자를 새겨 넣으려면 스마트폰의 가격이 올라가 시각장애인이 스마트폰을 구입하기 힘들어진다.

전북대·군산대 학생들이 시각장애인들도 문자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전북대·군산대 연구동아리인 BTU 팀원들은 블루투스(무선통신의 일종으로 근거리에서 사용)가 가능한 특수장갑을 이용해 시각장애인들이 스마트폰에 문자를 입력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시각장애인은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특수장갑을 낀다. 장갑을 낀 손을 펴면, 엄지를 제외한 각 손가락에 3개씩 총 12개의 마디가 있다. 가로 3개, 세로 4개 총 12개의 손가락 마디가 일종의 자판 역할을 하는 것이다. 중지의 왼쪽 마디는 'ㄱ'에 해당하고, 중지의 중간 마디는 'ㄴ'에, 오른쪽 마디는 'ㄷ'에 해당한다. 장갑을 낀 엄지손가락이 중지의 왼쪽 마디를 비비면, 스마트폰에는 'ㄱ'을 입력하라는 정보가 블루투스를 타고 전달된다. 문자가 입력되면 스마트폰에서는 '기역'이라는 음성이 나오게 된다.

이런 방식으로 시각장애인들도 스마트폰으로 문자를 보낼 수 있다. 자판은 필요에 따라 숫자 입력판으로 바꿀 수 있다. 검지의 왼쪽 마디를 3초간 꾹 눌러 주는 식으로 문자 자판을 숫자 입력판으로 전환할 수 있다. 장갑 낀 손가락이 숫자 입력판으로 변신하면, 시각장애인은 문자 받는 친구의 전화번호도 직접 입력한다. 전화도 직접 걸 수 있다.

BTU팀은 관련 기술로 지난 13일 서울 코엑스에 열린 제6회 '2010 웨어러블 컴퓨터 경진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인터넷도 점자로

다른 사람이 보낸 이메일을 점자로 자동 변환시켜 주거나, 점자로 작성한 이메일을 비장애인이 읽을 수 있도록 일반 문서로 자동으로 전환하는 장치도 개발됐다.


 

국내 중소기업 힘스코리아는 글자의 음소에 해당하는 컴퓨터 메모리를 파악해 이를 점자로 자동 전환해 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이 회사 장기훈 선임연구원은 "이메일은 물론 컴퓨터 파일로 작성한 모든 문서와 점자를 상호 변환할 수 있어, 시각장애인의 일정, 주소록 관리에도 용이하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성악가이면서 시각장애인인 안드레아 보첼리도 힘스코리아 제품을 애용하고 있다. 보첼리는 콘서트를 위해 방한(訪韓)한 지난 5월 힘스코리아 경영진을 초청, 대담을 갖기도 했다.

폐쇄증후군을 앓는 장애인을 위한 기술도 개발 중이다. 폐쇄증후군은 눈을 제외한 신체 모든 부위의 근육이 마비돼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을 말한다. 영국 드몽포르 대학의 이스탄스(Istance) 교수는 사람이 동작할 때마다 달라지는 눈동자의 미세한 움직임을 구별해냈다.

연구진은 눈동자의 움직임을 카메라로 촬영해 이를 컴퓨터로 분석하는 '아이트래킹(eye-tracking)'을 활용, 12가지의 동작과 연결된 눈동자의 움직임, 일종의 '눈동자 언어'를 찾아냈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폐쇄증후군 환자들이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길을 연구하고 있다.